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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텔 70년, 다섯 번째 진화의 시간
2026-02-23
모텔의 진화

"모텔"이라는 단어에는 편견이 붙어 있다. 네온사인, 회전침대, 커플.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이미지다. 나 역시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국 숙박시장의 51.5%가 모텔이다.


대한민국의 전국 숙박업소 약 6만 개 중 절반 이상. 호텔도, 펜션도, 리조트도 아닌 모텔이 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예약 비중만 봐도 호텔(38.6%)과 모텔(36%)이 거의 대등하다. 펜션(24.5%)은 한참 뒤다.

무시하기엔 너무 큰 숫자다. 그리고 이 거대한 시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전공하고 개발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 필자는, 어찌하다보니 숙박업에서 16년을 보냈다. 2008년 뉴욕에서 창업한 한인민박 예약 플랫폼 '한인텔'을 시작으로, 옐로트래블에서 우리펜션·핫텔·자리 등을 운영했고, 2016년 온다를 창업해 지금까지 이 업계의 변화를 지켜봐 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숙박업소 투숙객의 예약 방법이 워크인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처럼, 늘 비슷한 위치에 요란한 현수막을 펄럭이던 모텔도 늘 시대에 맞게 진화해왔다.

그리고 지금, 다섯 번째 진화의 시간이 왔다.

1세대: 여인숙의 시대 (1950~70년대)

전쟁이 끝나고 대한민국은 산업화의 길을 걸었다. 농촌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고, 그들이 하룻밤 머물 곳이 필요했다.

기차역 앞,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여인숙과 여관이 들어섰다. 2~3평 남짓한 방에 공용 화장실. 온돌방에 이불 한 채, 그게 전부였다.

그 시절 숙박시설의 목적은 단 하나, "잠자는 곳"이었다. 여가라는 개념 자체가 사치였던 시대다. 출장 온 세일즈맨, 도시로 면접 보러 온 청년, 가족을 만나러 상경한 어르신. 그들에게 여관은 하룻밤을 버티는 공간이었다.

1961년 12월, 정부는 「숙박업법」(법률 제809호)을 공포했다. 이듬해 1월 1일 시행. 박정희 정권은 관광사업을 통한 외화 획득을 위해 숙박업 정비에 나선 것이다. 이 법은 숙박시설을 호텔영업·여관영업·여인숙영업·하숙영업으로 분류했다. "모텔"이라는 명칭은 어디에도 없었다. 모텔이라는 이름이 법적 구분에서 완전히 사라진 건 훨씬 뒤의 일이다. 1999년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으로 호텔·모텔·여관 간 법적 구분 자체가 없어졌다.

1960~70년대 여인숙 풍경

2세대: 88올림픽과 파크텔의 탄생 (1980년대)

모텔의 첫 번째 대전환의 시점은 88서울올림픽이었다.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숙박시설 고급화를 추진했다. 전 세계에서 손님이 쏟아질 예정이었고 전세계 각국에서 오는 선수단과 미디어,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기존의 여관 수준으로 접객(Hospitality)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부 주도에 장기 저금리 시설자금 대출이 풀렸다. 숙박업주들은 낮아진 이자에 너도 나도 시설 투자에 나섰다. 객실은 3~5평으로 넓어졌고, 공용 욕실 대신 객실 안에 개별 욕실이 들어갔다. 에어컨이 달렸고 TV가 놓였다.

이 새로운 형태의 숙소에 붙은 이름이 "파크텔"이었다. 모텔(Motor + Hotel)이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88올림픽이 파크텔을 낳았다.

주목할 점이 있다. 이 시기의 변화는 정부 정책에 의해 촉발됐다. 외부 환경의 변화, 특히 대규모 국제 행사가 숙박업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이 패턴은 이후에도 반복된다.

3세대: 러브호텔의 등장 (1990년대)

16일간의 뜨거웠던 지구촌 행사가 끝나고 우리나라는 종합 4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지만, 숙박업계에 올림픽 특수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떠났고 빈방은 늘어났다.

숙박업주들은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했다. 시설은 좋아졌는데 채울 손님이 없다. 그들이 발견한 시장이 커플이었다.

잠시 방을 빌려주는 "대실" 영업이 보편화됐다. 3~4시간 단위로 방을 돌린다. 하루에 2번, 3번. 숙박업계에서 가동률을 이야기하는 OCC(Occupancy)가 100%를 초과하는 숙박업소들이 생겼고 수익성은 높았다.

유흥가 뒷골목과 도심 외곽에 러브호텔이 들어섰다. 회전침대, 거울 천장, 화려한 조명. 모텔은 점점 "그런 곳"이 되어갔다.

장(莊), 여관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모텔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모텔은 음침함의 상징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능은 진화했지만, 이미지는 퇴보한 시기였다.

모텔 이미지의 변화

4세대: 플랫폼 시대, 부티크호텔로 (2010년대~)

2010년대, 야놀자와 여기어때 같은 예약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모텔 시장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스마트폰으로 숙소를 예약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모텔 사장님들의 손님 유치 전쟁은 모텔 앞 오프라인 베너와 음식점과의 제휴에서 온라인 카페로, 그 다음엔 예약서비스에 상위 구좌 차지하기 전쟁으로 바뀌었다. 플랫폼은 가격 비교를 쉽게 만들었고, 플랫폼의 상위 구좌를 매력적인 사진과 가격, 리뷰로 도배하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플랫폼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치열해졌다. 손님은 방을 보지 않고 미리 예약한다. 사진과 리뷰가 전부다.

살아남으려면 시설이 달라져야 했다. 모텔들은 인테리어와 사진, 그리고 플랫폼 광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호텔야자", "호텔얌" 같은 프랜차이즈가 생겨났고, 모텔이라는 이름 대신 "부티크호텔"을 내걸었다. 그리고 광고비를 많이 내면 상위 구좌를 차지하여 더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노출이 된다.

고객층도 넓어졌다. 커플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출장객, 가족 여행객, 혼자 쉬러 오는 1인 고객까지. 모텔은 또 한 번 탈바꿈했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에 새로운 문제는 늘 생기기 마련이다. 수요(고객)는 늘어나지 않았는데 플랫폼 영향력은 커지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경쟁은 숙박업주들의 광고비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플랫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다. 매출의 80%가 야놀자·여기어때에서 나오는데,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진 탓에 숙박비는 올릴 수가 없고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져간다. 금리는 치솟고 최저시급도 물가도 오르기만 하지 내리는 것은 OCC 뿐이다. 말 그대로 남는 것이 없어졌다. 수십억을 투자했지만 이자도 내기 힘든 상황에 처한 곳이 수두룩하다.

이 구조적 문제는 다음 편에서 좀더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그리고 지금, 다섯 번째 진화의 시간

여인숙이 파크텔이 됐고, 러브호텔이 부티크호텔이 됐다.

돌이켜보면 모텔은 매번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해왔다. 88올림픽이 파크텔을 낳았듯, 외부 환경의 변화가 진화를 이끌었다.

시대 계기 변화
1950~70년대 산업화, 도시화 여인숙 → 여관
1980년대 88올림픽 여관 → 파크텔/모텔
1990년대 올림픽 이후 공실 숙박 → 대실 중심
2010년대 모바일 플랫폼 모텔 → 부티크호텔
2020년대 인바운드 2,000만 시대 ?

지금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왔다.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 명.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년, 사상 최초로 연간 2,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K-팝, K-드라마, K-뷰티. 한국은 전 세계가 가고 싶어하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정작 한국 숙박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텔은 이 거대한 흐름에서 소외되어 있다.

왜 그런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다음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다음 편: 「51.5%의 역설 - 시장의 절반이 왜 이렇게 힘든가」

오현석 | 온다 대표이사

Kevin Oh
(주)온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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