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4
나에게는 늘 꿈꾸는 로망이 하나 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반려견과 한 달 살기.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산책을 위해 아무도 없는 넓은 곳을 찾아다니는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공원이나 운동장도 좋지만,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해변 역시 반려견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되어주곤 한다.
여름이 찾아올 때면 나 역시도 반려견과 바다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요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가기 힘들기에, 한적한 해안 근처의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마로리와 떠나게 된 곳은 강릉 사천 해변,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엘까미노 펜션’이다.
마치 어린 시절 명절 때마다 찾아가던 시골집 같은 곳 같은 분위기의 엘까미노 펜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햇볕 가득 들어오는 통유리창으로 이어진 거실이다. 바깥에서 뛰노는 반려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이기 때문이다. 엘까미노에는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마당 주변으로는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있었다. 또한, 건물이 계단 없는 단층이어서 반려견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이 숙소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반려견 맞춤 ‘DIY 가구와 소품’이다. 우선 마당에는 마치 ‘그냥 마당에서 뛰는 건 심심하니까 내가 만든 놀이기구에서 놀아볼래?’ 말을 거는 듯한 DIY 스타일의 놀이기구가 마당에 배치되어 있다. 마로리도 처음 보는 놀이기구에 흥미를 보였다.
객실 내부에도 주인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DIY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했다. 밥그릇부터 침대까지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DIY 스타일이었다. 대부분 숙소는 사람 침대만 신경 쓰는데, 이곳처럼 반려견을 위한 침대까지 마련해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또한, ‘애견동반 숙소’라고 하면 소형견 위주로 준비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이곳은 소형견뿐만 아니라 중형견, 대형견이 와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로리도 이곳에 머무는 내내 편안해 보였다.
따뜻한 노란 백열등과 쿠션을 이용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패턴 있는 소품들을 활용해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연출한 거 같았다. 침대가 있는 방은 온통 하얀 벽과 천장으로 꾸며져 있고 벽에는 감성적인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 후회 없이 행복하게’ 이곳을 머무는 내내 글귀를 마주칠 때마다 되새기며 읽게 되며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펜션 앞 바로 길 건너편에는 해변이 있다. 사천해변, 정확히는 순포해변이다. 강릉의 다른 유명한 해변보다 한적해서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기에 좋다. 신이 난 마로리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숙소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해변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닷가 산책이 가능하다니,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크나큰 메리트일 수밖에 없다. 말로만 바닷가 앞, 이라고 하는 곳들도 많은데 이곳은 정말로 '바닷가 앞 숙소’다.
‘엘까미노’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길이라고 한다. 반려견과 여행하며 만난 숙소도 여행의 길에서 만난 곳인지라,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거 같다. 사람보다 시간이 빠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하나라도 더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떠났던 강릉 여행. 조용한 바닷가 마을, 독채 펜션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며 마로리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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