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SAY : 숙박업을 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01

2020-06-08

01. 꼭 숙박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Writer 단순한 진심 공간지기 류하윤 & 최현우

Editor ONDA 소모라 매니저

안녕하세요, 단순한 진심입니다.

안녕하세요, 동해바다 앞에서 방 하나의 숙박 공간 ‘단순한 진심’을 운영하는 공간지기 하윤과 현우입니다. 이 글은 2년 전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글입니다. 단순한 진심을 준비하면서 가장 절실했던 글이기에, 우리의 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닿아서 싹 틔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연재 글에 관한 질문이나 의견, 혹은 단순한 진심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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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sincerity.kr/

손님이 모래사장에 써주신 단순한 진심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은 당신에게

사업보다는 생업으로서의 숙박업.

이 글은 숙박업을 사업이 아닌 생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글입니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의 저자 이토 히로시에 따르면, 생업이란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하면 할수록 머리와 몸이 단련되고 기술이 늘어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생업의 가장 큰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인생을 충실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단순한 진심>은 손님이 머무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공간 지기의 삶터이자 일터이기도 합니다. 공간을 지속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방 하나로 숙소를 운영해왔지만, 필요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건강을 팔지 않았습니다. 대신 단순한 진심만의 스타일과 원칙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실험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고요하고 심심한 동네에서 쉬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한 친밀하고 따스한 공간으로서, 좋은 사람들과 느슨하고 오래가는 연을 맺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가꾸었습니다.

단순한 진심의 나무방

숙박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사람.

사업보다는 생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숙소 수용인원이 10명이 넘어가거나, 사장님이 없어도 매뉴얼과 종업원만으로 잘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숙소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습니다. 숙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숙소에서 중요한 것을 꼽자면 뷰(view), 포근한 침구류, 청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코 사람입니다. 숙소에서 그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면,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하룻밤을 잘 머물다 갈 수는 있겠지만, 머물렀던 손님이 다시 찾는 숙소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공간지기 하윤과 현우


여러분이 좋아하는 숙소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왜 그 숙소가 기억에 남았나요? 좋은 기억이 있는 숙소를 떠올려보면 세련된 인테리어, 호텔식 침구, 오션뷰, 최신 가전, 프라이빗한 마당이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 공간을 지켜나가는 공간 지기가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인테리어가 아무리 이색적이어도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을 지키는 사람인 것이지요. 공간을 운영하는 마음과 더불어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 그 사람의 삶을 알고 공간에 머문다면 인테리어와 그 외의 요소들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됩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은 당신에게

단순한 진심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자본의 논리와 유행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유행에 맞는 인테리어를 요청하고, 숙소 인테리어를 빠르게 끝내고, 매뉴얼을 만들고, 종업원을 고용하고, 좋은 후기를 많이 받아서 빨리, 그리고 많은 돈을 버는 게 목표라면 우리의 글은 도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큰돈을 바라기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생활비를 벌고,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면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한 진심을 준비하며 자문자답했던 기록들


숙박업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앞으로 연재할 글의 제목은 모두 질문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숙박업에도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우리 숙소에 머무는 손님을 충분히 관찰하고, 무엇이 불편하셨는지 혹은 무엇이 좋으셨는지 묻고, 스스로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고 실험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어나갈 뿐입니다. 저희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좋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단순한 진심의 응답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꾸준히 적용해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인테리어 전문가, 숙소 사진 촬영 전문가, 숙소 컨설팅 전문가 등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숙소의 수준이 높아지지만, 이가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결국 자기 팔은 자기가 흔들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거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사진 찍는 방법을 배우고, 페인트칠도 해보고, 가구도 만들어보고, 숙소 홍보 글을 직접 써봐야 우리 숙소의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손님 입장에서는 그 숙소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가구도 직접 만들었다.


그러니, 단순한 진심이 드리는 9가지 질문들에 대하여 자신만의 답을 써 내려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때 누군가의 답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그 사람의 답을 완전히 베끼려 하지는 마십시오. 숙소에 오시는 손님들은 느낌으로나마 다 알게 되니까요.


첫 번째 질문. “꼭 숙박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단순한 진심은 아래의 문장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veryone needs a third place to relax, have great conversation, or great things done.” 


이를 번역해보면,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멋진 일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문장을 접한 이후로 공간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졌습니다. 한 예로 카페를 가더라도 이 공간이 왜 편안한지, 혹은 무엇이 불편한지, 공간 지기가 공간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와 너비는 적절한지, 그리고 사람들은 이 공간을 어떻게 누리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카페에서 만났던 인생 문장.


우리가 어떤 장소에 간다는 것은 곧 공간을 경험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카페나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숙소, 혹은 누군가의 집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공간을 경험하며 관찰과 기록을 통해 좋은 공간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겼고, 좋은 공간에 머무를 때 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온전히 마음이 풀어지거나 기분 좋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혹은 평온해서 멍을 때리기도 했지요.  

이렇게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좋은 공간을 통해 우리가 느꼈던 편안함, 기분 좋음,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어지는 의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단순한 진심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공간.


물론 소소하게나마 수입을 얻고자 하는 마음도 당연히 있었지만, 돈이 1순위는 아니었습니다. 따스한 공간을 만들어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다 가기를 희망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좋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우리와 함께 좋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을 예약 페이지에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진심의 책 공간.


여러분들이 숙박업을 하고 싶은 이유, 혹은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숙소를 운영하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나요? 당신의 숙박업은 사업에 가깝나요, 아니면 생업에 가깝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숙소가 있다면 왜 숙박업을 시작했고, 숙박업을 지속하고 있는 마음은 어떤지 숙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겠습니다.  이는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이기에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꼭 숙소가 아니더라도 특정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느낀다면 왜 그 공간이 좋은 공간인지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신이 만들 숙소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존재할 테니까요.


단순한 진심의 첫 번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에 대한 질문이나 의견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 질문, "생각만 해도 행복한 공간을 상상할 수 있나요?"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단순한 진심에게 의견 남기기


[연재목차]

1. "꼭 숙박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2. "생각만 해도 행복한 공간을 상상할 수 있나요?"

3.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4. "숙박업의 기본을 정의내릴 수 있나요?"

5. "당신이 책정한 숙박 가격에는 이유가 있나요?"

6. "당신은 얼만큼의 쉼이 필요한가요?"

7. "당신의 한계를 알고 있나요?"

8. "어떤 인테리어를 생각하고 있나요?"

9. "어떻게 예약을 받는 게 좋을까요?"

10. "단순한 진심이 던진 질문들,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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