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PECIAL : 게스트하우스, 어떤 스텝을 뽑아야 할까?

2017-05-01

그리고 대표인 나의 역할에 관한 생각.

 

글 홍대 댓하우스 김희원 대표

재작년 이맘때 쯤이었던 거 같다. 패션 전공을 하고, 그것도 드레스 제작 위주로 일했던 내가 전혀 다른 분야인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겁 없이 뛰어들게 된 시기가 말이다. 준비 기간부터 겪지 않아도 될 사기도 당해가며,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어느덧 나도 운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조금은 노하우가 쌓인 (늠름하다고 믿고 싶은)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여기는 홍대,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남들보다 빠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MAGAZINE ON’으로부터 기고 제안을 받았을 때 ‘아직 나도 배울게 많은 어리숙한 운영자인데, 감히 내가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대표님들이 보는 곳에 글을 쓸 자격이 될까’ 하는 생각에 망설여졌지만, 부끄럽게 작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게스트 하우스 상호는 밝히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든다. 왜냐하면, 우리 매니저들이 이 글을 보게 되면 분명 웃을 게 뻔하므로(하하). 그렇다. 난 엄연한 [THAT house]의 대표지만, 우리 매니저들에게 지적도 많이 당하는 사장님이었다. 누가 사장이고 누가 스텝인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IMG_1625

IMG_1566

STAFF RECRUITMENT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는 대부분 과정이 내가 바란 대로, 내 계획대로 진행이 착착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소소한 분쟁 거리, 시행착오도 많아서 남들보다 긴 1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그건 나의 노력 여하에 따른 결과라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내가 당황했고 어려웠던 문제가 바로 스텝 채용에 관한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이하 게하)는 절대 내가 혼자 운영할 수 없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말 하루 24시간, 한 달 30일 내내 게하에 묶여 이것만 바라보며 삶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있는 대표님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렇게 운영을 하실 거라면, 차라리 일반 직장 혹은 다른 사업을 하며 시간 대비 더 나은 수익을 바라보시라고 감히 조언을 드리고 싶다. 나와 함께 게하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STAFF(우리 게하에서는 매니저.라고 호칭한다.)를 처음 채용 고민을 할 때, 제일 많이 걱정했던 게 나만큼 열정을 가지고 잘 해 줄까 라는 생각이었다. 또한, 요즘 청년들은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개개인의 권리를 중요시 하므로 그 부분도 잘 조율해가며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내가 한 정말 큰 오류라고 생각한다. 나만큼 내 것처럼 일해줄까 하는 생각은 그 사람에게 게하를 넘기지 않는 이상 혹은 수입의 몇 %를 주겠다는 동업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 이상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고쳐먹고 모든 게 완벽하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라 타협하며 제일 먼저 봤던 채용 기준은 이러하다.

 

 

1. 많은 경험을 했던 혹은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한번 채용 공고를 올리면, 기본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원해준다. 알X천X 에서 받은 이력서들을 모아서 일차적으로 읽어보며 분류를 했었다. 나는 요즘 일반적으로 많이 본다는 학력, 자격증, 언어능력 이런 것들은 사실 보지 않았다. 나에게 제일 중요했던 포인트는, 공부만 했던 사람이었나 아니면 활발하게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해봤던 모험적인 사람이었나 였었다. 게하 스텝이 학력이 높음 뭐가 좋으며, 자격증이 있다 한들 어디에 쓸 것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영어? 물론 외국인 위주의 숙박업소였기 때문에, 영어를 기본적으로 하는 사람이면 좋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못한다 해도 대부분의 게하에서 쓰는 필요한 대화 문장들은 큐 시트로 작성해서 알려주면 되고, 언어가 안되어도 바디랭귀지로도 재치 있게 게스트들과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그리고 요즘은 구글 번역기 같은 정말 좋은 간편한 시스템도 많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 지원서의 자기소개서 란을 중요하게 보아라!

그다음으로 본 항목은 대부분의 지원서 맨 마지막 칸에 해당하는 자기소개서 부분이었다. 육하원칙에 따른 조리 있게 쓴 소개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짧게라도, 게하에서 스텝으로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정도는 쓰여 있길 바랬다. 혹은 지원자 본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채용자에게 한, 두줄이라도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는 적혀있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현재 1년 동안 총 10명의 스텝과 함께 한 나로서는 좋은 스텝들만 만난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적은 3~4줄의 자기소개서 칸이 그 사람의 일하고 싶은 열정을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두 가지로 2명 혹은 3명으로 간추려서 연락 드리고 한번 뵙기를 요청했다. 밝은 목소리로 “가능하신 시간으로 약속 잡아 한번 게스트하우스로 방문해주세요.”라고 말씀드린다.

 

 

3. 마지막, 외모가 굳이 예쁘고 멋지지 않아도, 웃음이 있는 사람.

결국 마지막은 어느 대표님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만나본 후에 같이 일할 스텝을 최종 결정했다.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우리 매니저들은, 어느 누가 봐도 환한 사람들이라고 자부한다. 밝은 사람들이라기보다 환한 사람들? 차이가 분명 있는데, 정확하게 설명하려니어렵다. 첫 만남에 보통 느낌이 온다. ‘아! 이 사람은 환하다!’ 라는 느낌. 게하의 첫인상은 손님이 체크인할 때 처음 만나는 스텝의 인상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시설이 엄청 좋은 곳은 평범한 스텝으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작고 시설로 100% 승부를 볼 수 없는 곳들은 스텝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게 일을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마인드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우리 게하의 후기 80% 이상은 친근하고 예쁜, 멋있는 우리 스텝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덩달아 게하의 점수도 높아져 있다는 사실!

 

위의 3가지는, 어느 대표님이나 ‘당연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되는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게하 대표님들을 보면 스텝 고용하는 일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으셔서 제일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노하우 아닌 노하우를 적어보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MY POSITION

현재 우리 THAT HOUSE 스텝 단톡방엔 총 11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간 함께 일한 스텝들이 모여있는 방이다. 처음엔 업무 전달 혹은 비상시 연락 때문에 단톡방을 개설했는데, 매니저들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취업 혹은 군대 입대로 인해 그만두게 될 때마다 바톤터치 하는 새로운 스텝들이 추가된 방이다. 게하에서 스텝으로써 일을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채팅방을 나가지를 않는다. 덕분에 모여 모여 총 11명이 되었다. 서로 얼굴도 전혀 모르는 매니저들도 있지만, 체크아웃 청소가 너무 많은 날(우리 용어로 ‘청소 폭탄을 맞았다.’라고 한다.) 청소 폭탄! 이라고 하면, 예전에 일했던 매니저가 갑자기 대화를 받아 쳐주기도 한다. “저 그 느낌압니다.”라며.

사진 2

사진 3 (1)

나는 내가 고민해서 함께 일하게 된 매니저의 역할과 능력을 온전히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 힘들게 결정한 스텝과 짧은 기간만 일하고 또 다시 새로운 스텝을 만나는 걸 원치 않았다. 새로운 스텝이 오게되면,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4일의 수습기간 (페이50%)을 거치고 정식 일을 시작하게 하는데, 자주 바뀌게 되면 기존 매니저들의 업무 증가 및 시간 손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방 9개, 3층으로 이루어진 최대 숙박객 26명의 정말 작은 규모의 게스트하우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타임에 2명의 매니저를 고용할 정도의 능력은 없다. 나도 그렇지만, 혼자서 일한다는 건 그다지 매력적인 일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오전 타임은 체크아웃 청소도 포함되어있어 조금 힘들기 때문에, 여차하면 그만둔다는 스텝이 나올까 봐 걱정도 많았다. 함께 연락하고 교류하고 있는 게하 대표님들 사이에서 스텝이 연락도 없이 무단결근 혹은 잠수 탔다는 위급상황의 소식도 자주 들려오고, 스텝과 스텝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는 당황스러운 소식도 들려올 때는 아찔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게하의 스텝들은 감사하게도 최소 5개월~10개월까지 취업에 성공해서, 혹은 교환학생을 가야 해서 또는 군입대가 다가와서라는 불가피한 이유 외에는 꾸준하게 일을 해준다.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처음에는 직접 사람을 고용해서 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장으로서 실수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동등한 관계로 시작을 했다. 나도 호텔 경영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100% 알고 있는 업무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서로 피드백을 하며 수정하고, 고쳐가며 룰을 만들었다. 지금 역시, 지시하는 위치보다는 함께 대화하는 위치로 매니저들과 일을 하고 있다.

 

사진 4.JPG

또한, 우리 게하는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은 전체 회식을 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매니저들뿐만이 아니라, 오픈했을 때부터 함께 했던 단톡방에있는 11명 모두 참여하길 원한다. 파티는 사람이 많을수록 즐거운 법이니까. 손님이 너무 많은 극성수기에는 부득이하게 게하 1층 카페테리아에 모여 음식을 시키거나, 혹은 여름엔 옥상에서 우리만의 바비큐 파티를 거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수기, 특히 연말엔 송년회 겸 신년회로 비싼 5성급 호텔 뷔페를 가기도 한다. 다른 회식은 몰라도, 이런 곳은 참석율이 거의 99%다(하하). 그리고 명절에는 부모님께 꼭 선물을 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약간의 보너스, 여름 극성수기를 무사히 잘 보낸 감사의 보너스 그리고 분기별로 다양한 회식.

 

어떤 대표님들은 알바생에게 너무 잘해준다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고 조언을 주시기도 한다. 이것들은 일 년에 다해도 약 20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덕분에 우리 매니저들은 취업이 결정되기까지, 혹은 군 입대가 확정이 날 때까지 이변이 없는 한 꾸준히 일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지출 이상의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매니저를 그만두게 되면, 후임으로 자신의 지인을 추천해주고 가기도 한다. 그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보다, 훨씬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해주니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사진 5.jpg

마지막으로 제일 큰 부분은, 오전, 오후, 주말 타임을 총 4타임으로 나눴다. 평일은 오전, 오후 타임으로 나눠 2명의 평일 스텝이 한달 한달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게 파트를 나눴고, 주말 역시 오전, 오후 타임으로 나눠 2명의 주말 스텝이 번갈아 가며 일할 수 있게 했다. 그래야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본인의 타임에 펑크를 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빠르게 다른 매니저가 대타로 채워줄 수 있으니 한 타임만 반복해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예를 들면, 오전 타임만 맡는 매니저는 체크아웃 청소를 하게 되니 매일 업무가 너무 버겁고, 오후 타임만 맡는 매니저는 버거운 업무는 크지 않았지만, 항상 저녁 약속을 잡지 못하는 불편함이 생겨 나름 고민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나눠 일하는 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거 같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나가는 지금은 알 것 같다. 내 역할은(물론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게스트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건 기본적인 당연함이고) 우리 매니저들이 일하면서 각각 지인들에게 “난 정말 좋은 곳에서 일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게끔 배려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럼 내가 믿고 뽑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 배로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로 맞이해줄 테니 말이다.

 

 

매거진 뷰어로 전체보기 <<

CC 이미지
숙소 운영 Tip

ONDA 온다 이야기

숙박산업 최신 동향, 숙소 운영 상식 등 업주님들을 위한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
숙박업주의 피드백과 함께 더 좋은 팁을 만들겠습니다.

온다의 숙박업 이야기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숙박업과 관련해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문의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