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PECIAL : 아티스트가 머무는 공간 07

2019-02-02

07. 힙&트렌디, 아카트레 스튜디오

글 핀즐 전하영 에디터(www.pinzle.net)

먼슬리 아트웍 핀즐
웹사이트 :
www.pinzle.net

핀즐은 국내 유일의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로,매월 한 명의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하여 세상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삶과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공간을 일구어 가는 많은 분들께 영감을 드리고자 본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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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만으로도 묘한 환상을 갖게 하는 공간이 있다. 때로는 사색에 잠기게 하고 때로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탄생하는 곳. 공방, 아틀리에, 스튜디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 바로 예술가의 공간. 그곳에서라면 왠지 시간도 느리게 흐를 것만 같고 사소한 순간조차 영감이 될 것 같다.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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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디자인 팀, ‘아카트레 스튜디오’.

에르메스, 구찌, 마크 제이콥스 등 유명 브랜드의 비주얼을 연출하며 유명해진 이들은 발렌틴, 줄리앙, 세바스티앙, 이렇게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연출, 폰트 디자인, 음악과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그들의 작품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생기와 위트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자신들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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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길거리에는 오전의 푸른빛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목적지를 향해서 각자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틈에 섞여 그 길을 지났다. 골목 한 편, 흰색으로 칠한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마주친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드디어 도착했다, 아카트레 스튜디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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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을 닮았다고 한다. 작업실 안쪽의 네온사인을 보며 그 말이 순간 떠올랐다. 지직거리는 소리 대신 신비로운 푸른빛을 뿜어내는 번개 모양의 네온. 이가 전체적인 공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아카트레 스튜디오 특유의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러니 뭐랄까, ‘힙’하고 트렌디한 느낌. 기분 탓이었을까? 문 뒤에 걸려 있는 옷걸이조차 감각적으로 보였다.

 

 


 

 

아카트레 스튜디오의 작업실은 유명 뮤지션의 앨범 커버부터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답게 곳곳에서 강렬한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아직 작업 중인 모습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떠오른 아트웍, A4 용지에 프린트되어 책상에 가지런히 놓인 화보 등 늘 깔끔하게 플레이팅 된 접시만 보다가 처음으로 뒤쪽의 주방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설레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 초대받은 셈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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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세 사람과 자리에 마주 앉았다. 어떤 사람들일지 많이 궁금했는데 대화를 나누며 깨달았다. 아카트레 스튜디오 작품 특유의 생기와 위트는 허공에서 그냥 튀어나온 게 아니었다는 걸. 그저 멤버들 자체가 그런 사람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가지는 이들이면서 그 호기심이 유쾌한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자들.

 


 

 

작업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창가에는 지금까지의 작품 일부가 옹기종기 진열되어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전시회에 온 기분이 드는 엽서에서부터 커버 작업을 맡았던 뮤지션의 앨범, 액자 속에 담긴 아트웍까지 그 작품 수와 크기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이 풍경 속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의 시간이 스며들어 있을까. 예술성과 상업성, 본인들의 철학과 클라이언트의 요구처럼 디자인 스튜디오라면 피해갈 수 없는 고민과 갈등의 시간도 묻어 있겠지.

 


 

 

세 명이 함께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라지만 그들의 관계나 감각은 무뎌진 적 없었다. 셋이었기에 그들의 작품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 나가면서도 늘 삼각형의 균형을 맞춰 왔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그들이 한창 작업 중인 저 작품처럼 아카트레 스튜디오는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을 테니까. 아카트레 스튜디오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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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과 영화를 즐기는 시대지만 그림은 여전히 멀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때 창작자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고서 작품을 접한다면, 단순히 하나의 이미지로만 접할 때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핀즐은 그런 관점에서 매월 한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를 직접 찾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취재하고 이를 영상과 매거진으로 기록하며, 선정한 작품을 대형 아트웍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 생각해서 혹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미술을 더 가까이 선물하고픈 마음까지 담았습니다.

 

 

아카트레 스튜디오, ‘Squarespace-Record Store’

 

 

아카트레 스튜디오의 <Squarespace-Record Store>에는 제목 그대로 레코드판이 등장합니다. 손가락 위에 얹힌 레코드판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레코드판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죠. 일정한 패턴 없이 얹혀 있기 때문에 바로 다음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조차 예측할 수 없지만, 무너지기는커녕 위쪽을 향해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그 모습. 왠지 아카트레 스튜디오가 지금껏 이어 온 행보와 닮은 것 같지 않나요?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지라도 시도하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겠죠. 지금 이 작품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나요?

 

 

[연재목차]

(도쿄 편)
2018. 08 소박한 가정집, 반나이 타쿠
2018. 09 가장 일본다운 다다미, 마치야마 코타로
2018. 10 거장의 작업실, 키우치 타츠로

(파리 편)
2018. 11 사랑을 담은, 세브린 아수
2018. 12 아늑한 보금자리, 뱅상 마에
2019. 01 딸과 함께 만든 놀이터, 톰 오구마
2019. 02 힙 & 트렌디, 아카트레 스튜디오

(베를린 편)
2019. 03 영감의 원천 베타니엔 미술관, 미켈라 피키
2019. 04 담배연기 자욱한, 기욤 카시마
2019. 05 베를린예술대학교, 카르멘 레이나
2019. 06 조형과 여백, 클레멘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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