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특별연재 : 포트럭이 들려주는 호텔 이야기 11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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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4)
대학교 내에 위치한 호텔,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

글 포트럭 (https://brunch.co.kr/@nicejty0)

 

대학교 내에 위치한 호텔,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눈여겨 볼만한 호텔에 대한 Case Study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 소개할 호텔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워싱턴 D.C.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덕분인지 수많은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호텔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호텔은 워싱턴의 수많은 호텔 중에서도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힐튼, 메리어트, 쉐라톤 같은 글로벌 브랜드 호텔은 워싱턴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고, 예상이 가능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글을 올리지 않아도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많이 있을 겁니다)

 

그곳은 바로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Kellogg Conference Hotel)입니다.

 

 

 

 

대학 캠퍼스에 자리한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

 

워싱턴 D.C.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은 잘 모르실 겁니다.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의 위치는 워싱턴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약 5km 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근처에 유명 관광지가 없을 뿐 아니라 살짝 외진 지역에 자리 잡아 저녁에는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호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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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이 호텔에 묵었던 이유는 근처에 꼭 들르고 싶었던 장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그곳은 유니온마켓입니다. 제 브런치에 관련 글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nicejty0/63)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호텔이 대학 캠퍼스 내에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갤로뎃 대학 (Gallaudet University) 안에 말이죠.

호텔에 묵는 동안 이렇게 몃진

캠퍼스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호텔을 찾은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캠퍼스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미국은 워낙 대학 캠퍼스 부지가 넓어 캠퍼스 내에서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아 헤매고 있는데, 지나가는 한 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을 붙잡고 호텔 위치를 물으니 제 영어가 부족해서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고요. 어렵사리 의사소통되어 찾아간 호텔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호텔 외관은 캠퍼스 내 다른 건물들과 유사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적인 호텔이라기보다 기업 연수원에 가까웠습니다. 짐작건대 학교에서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할 때 참가자들이 숙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숙박 시설인 듯합니다. 호텔명에 “콘퍼런스”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객실 내부는 심플하고 깨끗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이 아니라 “센터”였습니다. (www.facebook.com/kelloggconferencehotel)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은 호텔 그 자체로는 특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대학 캠퍼스를 호텔과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켈로그 콘퍼런스만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는 캠퍼스 분위기도 느껴보고, 학교 시설도 둘러볼 겸 학교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방을 나섰습니다.

 

1층 로비에 내려가니 학생들이 모여 어떤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계속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사 데스크로 가보고 나서야 갤로뎃 대학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학교였습니다. 어제 호텔을 찾기 위해 만났던 학생이 제 말을 못 알아들은 이유도 청각 장애인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지요.

 

제가 묵었던 Two Queen Bed Room입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갤로뎃 대학은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종합 대학교였습니다. 설립 시기는 무려 1864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외치던 때입니다. 엄청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했습니다.

 

갤로뎃 대학에 대해 알게 되니 건물 내부 구조도 달리 보였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이 시각으로 소통하기 편하도록 실내외 공간이 상당히 개방된 구조였습니다. 제가 들른 학생관 건물은 외벽이 유리로 되어 안팎에서 서로를 볼 수 있고, 1, 2층이 트인 복층형 구조로 다른 층에서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농아이고, 교직원도 절반은 청각 장애인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수화가 일반어였습니다. 저는 카페테리아에서 버거와 음료수를 사 들고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주위에 있는 학생들은 무언의 언어로 수많은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정말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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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상 하루만 머물렀지만, 갤로뎃의 아름다운 캠퍼스와 학생들의 모습은 머릿속에 확실히 담았습니다. 다음에 또 워싱턴 D.C.를 방문하게 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을 일정에 넣을 겁니다.

 

숙박 시설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입니다. 컨셉을 구축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의 하나가 바로 주위 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인데요.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은 대학교 내에 위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캠퍼스 라이프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 주변 여건을 잘 활용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 생활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들, 그리고 어린 자녀들에게 대학 캠퍼스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또한 호텔 입장에서는 모객이 어려운 주중에 객실을 채우는 것이 고민일 텐데, 세미나 혹은 워크샵 개최와 연계해 투숙객을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일거양득이겠죠?

 

이상으로,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 출처 : 일부 사진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켈로그 콘퍼런스 호텔 홈페이지(www.kelloggconferencehot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연재목차]

2018.03 호텔의 기원과 역사

2018.04 대한민국 숙박산업의 변천과정

2018.05 호텔산업의 특성

2018.06호텔용어 간단정리

2018.07 호텔의 주요기능과 시설

2018.08 호텔의 운영방식

2018.09 호텔브랜드에 대하여

2018.10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1)

2018.1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2)

2018.12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3)

2019.0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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