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PECIAL : 아티스트가 머무는 공간 05

2018-12-02

05. 아늑한 보금자리, 뱅상 마에

글 핀즐 전하영 에디터(www.pinzle.net)

먼슬리 아트웍 핀즐
웹사이트 :
www.pinzle.net

핀즐은 국내 유일의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로,매월 한 명의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하여 세상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삶과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공간을 일구어 가는 많은 분들께 영감을 드리고자 본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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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만으로도 묘한 환상을 갖게 하는 공간이 있다. 때로는 사색에 잠기게 하고 때로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탄생하는 곳. 공방, 아틀리에, 스튜디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 바로 예술가의 공간. 그곳에서라면 왠지 시간도 느리게 흐를 것만 같고 사소한 순간조차 영감이 될 것 같다.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뱅상 마에는 한정된 종류 안에서 조합해낸 독특한 색감과 만화적인 화풍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다.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작업 요청에 응하는 동시에 본인의 스케치 테크닉까지 연마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

 

 

그의 집 테라스에서 내다본 마레 지구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뱅상 마에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가보지 못했어도 귀에 익숙한 이름들로 가득한 프랑스 파리.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이곳 중심가에서 아주 살짝만 비껴가면, 중심가와는 또 다른 느낌을 풍기는 장소가 있다. 카메라 필터 너머로 바라보는 듯한 묘한 색감에, 골목골목마다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처럼 조용하고 깔끔한 곳. 바로 마레 지구다. 이곳에 뱅상 마에가 산다.

 

 

이 건물은 그의 아들이 태어난 산부인과 건물이기도 하다

고즈넉한 목조 계단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 도착하면 뱅상 마에의 아늑한 세상이 펼쳐진다. 하얀 벽지와 함께 나뭇결이 느껴지는 듯한 목재 바닥. 전체적으로 흰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그의 집은 따뜻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풍겼다. 널찍한 창문 너머로 햇살이 들이치는 정오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르는 그런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흔적이 공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내와 아들의 사진이 붙어 있는, 아들이 크레파스로 삐뚤빼뚤 그린 그림으로 장식을 마무리한 문 한 짝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갤러리 같았다. 그중 아빠의 날을 축하한다는 사랑스러운 손글씨가 눈에 띈다. 인형처럼 조그만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어린 아들은 제 아빠가 작업하는 모습을 떠올렸을까. 그 모습을 상상하자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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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유년 시절에 대한 뱅상 마에의 기억이 스며들어 있는 공간도 있다. 바로 부엌이다. 천장이 높고 깔끔하게 정돈된 이곳은 셰프였던 아버지를 둔 그가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종종 재료를 다듬고 조리고 끓이면서, 아내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요리하던 바로 그 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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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전 세계를 누비는 뱅상 마에. 일과 가정생활 모두 완벽히 충실하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에게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집을 둘러보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가 이토록 치열하게 작업할 수 있는 건 일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든든하고 떳떳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 덕분 아닐까. 어쩌면 집이 풍기던 따스한 느낌은 그가 가족들과 주고받은 사랑의 온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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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과 영화를 즐기는 시대지만 그림은 여전히 멀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때 창작자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고서 작품을 접한다면, 단순히 하나의 이미지로만 접할 때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핀즐은 그런 관점에서 매월 한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를 직접 찾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취재하고 이를 영상과 매거진으로 기록하며, 선정한 작품을 대형 아트웍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 생각해서 혹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미술을 더 가까이 선물하고픈 마음까지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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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마에, <Is this real?>

 

뱅상 마에의 <Is this real?>은 뱅상 마에 특유의 화풍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보는 이의 상상력을 멀리멀리 뻗어 나가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는 제목처럼 가상현실 기계를 착용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대도시의 풍경을 뒤로하고 또 다른 세계에 푹 빠져 있는 그의 눈앞에는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에 궁금해지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기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구름 사이로 노을이 녹아내리는 눈앞의 풍경을 보지 못하는 인물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Is this real?> 속 세상처럼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책상 앞에서 앉아서도 어디든 누빌 수 있는 요즘,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또 무엇을 잃었는지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쯤 어디에 서 있나요?

 

 

 

[연재목차]

(도쿄 편)
2018. 08 소박한 가정집, 반나이 타쿠
2018. 09 가장 일본다운 다다미, 마치야마 코타로
2018. 10 거장의 작업실, 키우치 타츠로

(파리 편)
2018. 11 사랑을 담은, 세브린 아수
2018. 12 아늑한 보금자리, 뱅상 마에
2019. 01 힙 & 트렌디, 아카트레 스튜디오
2019. 02 딸과 함께 만든 놀이터, 톰 오구마

(베를린 편)
2019. 03 영감의 원천 베타니엔 미술관, 미켈라 피키
2019. 04 담배연기 자욱한, 기욤 카시마
2019. 05 베를린예술대학교, 카르멘 레이나
2019. 06 조형과 여백, 클레멘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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