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특별연재 : 유화가랑의 예약을 이끄는 사진찍기 08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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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독자와의 실제촬영 1

글/사진 유화가랑 (danielpahk@gmail.com)

 

좋은 사진이란 사실을 전달하고, 감동을 주며, 사진을 본 사람을 변화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효과적이다. – 어빙 펜
“A good photograph is one that communicates a fact, touches the heart and leaves the viewer a changed person for having seen it. It is, in a word, effective.”
— Irving Penn

 

이번 호부터는 자간과 행간 사이에 있는 사진이 아니라, 독자이자 실제 숙소를 운영 중이신 호스트님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진을 담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이론을 기반으로 한 전문 사진 촬영 기법을 알려드렸다면, 이제부터는 ONDA를 이용하는 파트너의 숙소 촬영을 직접 다녀와 그 이론의 실천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모든 숙소가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호스트님의 사진 촬영에 대한 의욕이나 깜냥이 같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좋은 사진을 얻고자 하는 의지이다.

 

[사진 1] 안도_인스타

[사진 1] 안도_인스타

[사진 2] 안도_인스타

[사진 2] 안도_인스타

[사진 3] 안도_인스타

[사진 3] 안도_인스타

 

이번에 함께 촬영한 숙소는 강릉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안도 ANDO” (이하 숙소)이다. 숙소의 이전 사진을 살펴보면 호스트분이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신, 좋은 숙소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숙소였다.

 

 

실제로 방문한 숙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비싸고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곳이 아니라, 오히려 숙소의 구석구석에 운영하는 호스트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곳이기에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져 감탄만 계속 나왔다. 하지만 사진을 미리 봤었던 예상대로 숙소 자체가 옛 주택을 개조한 곳이라 공간을 담아내는 촬영에서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4] 안도_인스타

[사진 5] 안도_인스타

[사진 6] 안도_인스타

[사진 7] 안도_인스타

그리고 호스트님의 생각도 그러했다.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좁은 공간을 재확인하는 사진만 생산했다. 그래서 호스트님은 점점 사 실을 전달하는 사진보다 감성을 전달하는 사진만 찍게 되었다.

하지만 숙소 사진은 여행 상품이다. 상품은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그 상품의 사진은 사실을 품은 감성 사진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숙소 사진은 사실을 피해갈 수가 없다.

 

*주 – 작가 사진뿐만 아니라 호스트 사진도 작가의 보정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눈여겨보셔야 할 부분은 색감이 아닌 구도와 표현 방법입니다. 그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지시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사진 8] 2층 벙커_호스트

[사진 9] 2층 벙커_작가

일반 사람들이 숙소 촬영을 할 때,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이층 침대를 사진에 담고자 하면 보통 사선에서 침대 전체를 담으려고 한다. 물론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이층 침대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는 있지만, 마음만큼 아름답게 담기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전체 촬영이 아닌 2층 침대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그 모습을 찍으면 된다. 마치 시계를 표현하기 위해 시계 전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시곗바늘을 사진에 잘 담아내 시계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사진 10] 단독_호스트

[사진 11] 단독_작가

위와 같은 [사진 10]도 호스트님이 촬영한 매우 잘 찍은 사진의 예시이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 방에서 한 가지 더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바로 단독으로 2층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의 전달이 다. 이럴 경우, 방 밖에서 안을 담으면 사실과 감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사진 12] 2층 테라스_호스트

[사진 13] 2층 테라스_작가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테라스를 강조하기 위해 테이블에 많은 집중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테이블 사진은 사실만 포함할 뿐, 감성을 전혀 포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테라스나 야외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테라스에서 보이는 모습을 담아 보자. 사진에 테라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함은 당연하지만, 그 사진은 테라스의 시설을 조금이라도 포함해야 한다. 그렇게 보이는 모습인 감성과 시설 촬영 부분인 사실을 동시에 담아 감성과 사실 둘 다 놓치지 말아야 한다.

 

 

14_도미토리_호스트 (1)
[사진 14] 도미토리_호스트

[사진 15] 도미토리_작가

[사진 16] 도미토리_작가

호스트님이 촬영한 도미토리 사진은 객실 통로가 좁은 상황에서 침대와 통로를 한 장에 다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과한 욕심 때문에 오히려 침실과 통로를 둘 다 놓친 경우가 되었다.

이럴 때는 한 장에 모든 내용을 담기 보다는 각각의 장점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어보자. 다만 순서를 잘 생각해야 한다. 고객이 들어오는 방향부터 바라보는 시선의 순서대로 촬영하고 사진을 배치해야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혼란을 주지 않는다.

 

 

[사진 17] 샤워실_호스트

[사진 18] 샤워실_작가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숙소에 있어 대부분 협소한 공간이다. 호스트님은 평범하게 샤워실을 찍으셨다. 하지만 이 숙소의 샤워실과 화장실, 시설 곳곳에는 너무나도 큰 장점이 있었다. 바로 각 시설을 안내하는 픽토그램이었다.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픽토그램은 사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감성을 담을 수 있는 도구이다. 숙소 사진 촬영 시 그 장점을 부각하면서 시설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다.

 

 

[사진 19] 건물 포인트_호스트

[사진 20] 건물 포인트_작가

다음은 건물 포인트 촬영이었다. 호스트님은 2층 건물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부분 중, 노출되는 부분과 흰색 벽의 대조를 표현하고 싶어 하셨다. 이럴 경우에는 너무 많은 부분을 한꺼번에 사진에 담으려 하지 말고, 가장 크게 대조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을 강조해서 촬영하면 숙소의 매력을 더욱 살린 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에 함께 작업한 “ANDO”를 운영하시는 호스트님은 사진에 대한 감각이 매우 좋으신 분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 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해보지 못하셨기에 아름다운 숙소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거진 온과 함께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호스트님께서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비밀에 관한 비법이다. 많은 것을 말할수록 조금 알 것이다.” -다이앤 알버스
“A photograph is a secret about a secret. The more it tells you the less you know.”
— Diane Ar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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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촬영 후기

글 게스트하우스 안도 조우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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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게스트하우스, 더 넓게는 숙박업에 뛰어든 사장님들이 숙소를 열면서 가장 난감한 일을 꼽자면 바로 ‘사진’일 것이다. 사진은 손님들이 숙소를 선택하게 되는 첫 번째 기준이자 SNS나 포털에 업로드해 숙소를 홍보하는, 즉 손님들을 유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진으로 인해 많은 숙소가 손님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는 것만큼 넓지 않았다’라거나 ‘사진만큼 예쁘지 않다’, 혹은 ‘사진을 보고 기대했는데 속았다’ 등 숙소에서 올리는 이미지에 대한 손님들의 부정적인 평가는 의외로 많다.

 

게스트하우스 오픈 D-4, 숙소를 홍보할 사진을 찍으며 몇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1. 사진은 폰카로 찍는다.
  2. 광각은 사용하지 않는다.

즉, 카메라나 렌즈의 성능을 통한 과장을 하지 않겠다, 그리고 사진을 위해 손님들이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더 꾸미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웠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올렸을 때 긍정 평가는 단 하나, ‘사진보다 더 예뻐요’라는 너무나 고마운 칭찬 한 개뿐 대부분의 손님은 사진들을 보면서도 방의 모양이 어떤지,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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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은 정답이 아니었다.

촬영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아팠던 지적은 숙소 사진에 ‘감성은 있지만, 사실은 없다’는 평이었다. 손님들이 숙소를 검색할 때 예쁜 사진에 끌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숙소에 뭐가 있는지, 방은 어떻게 생겼는지 등 궁금해할 만할 것들을 반드시 사진에서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안도가 올린 사진에서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이런저런 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왜 손님들이 숙소 설명을 안 읽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중한 이미지를 선정해놓고 손님들만 탓한 격이었다. 이미지의 기본은 ‘숙소에 대한 정보 전달’이지 ‘감성’은 부차적이었다.

이후 유화가랑(박승현) 작가님의 지도 촬영이 시작되면서 여러 가지 팁들과 촬영의 기본 원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겨지는 점은 ‘이 숙소에 무엇이 있고 어떤 것을 누릴 수 있는지 알려라’다.

 

 

 

그리고 중요한 것들

무엇을 알릴지 결정되었다면 그다음 문제는 ‘어떻게’ 알릴지, 즉 어떻게 촬영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이 숙소를 촬영하면서 실수하는 점은 사진 안에 ‘너무 많이 담거나’ 혹은 ‘너무 크게 담거나’일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얻은 또 하나의 큰 깨달음은 ‘편집’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편집’이란 단어는 내가 10년 동안 방송국에서 PD라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이 직업을 설명하는 마침표 같은 역할을 하는 단어였다. PD가 담당하는 많은 업무가 있지만, 이 ‘편집’이란 것이 없으면 업무가 도통 마무리되질 않으니 과장 조금 보태서 하루에 8시간씩, 꼬박 10년 동안 해온 것이 바로 ‘편집’이었다. 그러나 10년 동안 내가 편집한 것은 영상, 즉 ‘비디오’였고 사진이야 문외한이었으니 사진에서 편집이란 개념은커녕 그야말로 이번 촬영 이벤트에서 얻은 별명 ‘일반인 1723번’, 딱 그 정도의 실력과 감각만 가졌을 뿐이다. 그런데 약간은 허탈하게도 숙소 촬영에 필요한 편집 개념은 방송의 편집 개념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큰 화면으로 숙소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고(예를 들어 <1박 2일>에서 강릉을 소개할 때 보여주는 넓은 화면) 침대나 소품 등을 디테일하게 촬영하고(강릉의 특산품이나 기념품들을 클로즈업 촬영) 부족할 경우 도면이나 픽토그램을 사용해서 숙소의 시설 등을 알리고(강릉의 지도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든가 자막을 이용한 정보 전달) 여러 사진을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분할 화면)

사진 편집 개념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도 이번 이벤트의 커다란 소득이었다. ‘편집’을 통해

  1. 한 컷 당 전달할 정보를 2~3개 이내로 집중시킬 수 있다.
  2. 정보의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는 두 가지 장점을 얻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이상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욕심이긴 하지만, 작가님께서 이왕 먼 걸음 하신 김에 촬영 실력까지 업그레이드될 정도로 지도해주셨으면 했으나 허락된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래도 이 짧은 시간에 숙소 촬영에 대한 개념과 기본을 단편적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감을 잡았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넘치는 수확이 아녔을까. 새삼 기본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재목차]

2018. 01 프롤로그 (인터뷰)

2018. 02 촬영 장비의 종류

2018. 03 촬영 준비

2018. 04 촬영 방법 (거실, 방)

2018. 05 촬영 방법 (화장실, 부엌)

2018. 06 촬영 방법 (소품, 실외)

2018. 07 편집 소프트웨어

2018. 08 사진 레이아웃 잡는 법

2018. 09 독자와의 실제 촬영 01

2018. 10 독자와의 실제 촬영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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